한국 전통 민속주 (이효지 지음)
예로부터 '한 고을의 정치는 술에서 비롯되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에서 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술과 음식을 정치에서부터 집안의 모든 일을 측정하는 문화적 척도로 삼아왔다. 그리하여 사계절 자연의 꽃과 풀을 이용한 가양주를 빚어서 신과 조상께 올리고,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매일 반주로 마셨다. 이러한 풍습이 이어져서 새해 설날에는 도소주, 정월대보름에는 귀밝이술, 3월에는 과하주, 4월에는 청명주, 5월에는 창포주, 8월 추석에는 신도주, 9월 중양에는 국화주를 마시는 등 세시절기주가 생겼다. 술의 종류는 다양하나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주정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다. 유럽의 목축문화는 포도주, 맥주, 벌꿀주, 위스키, 브랜디 같은 누룩을 사용하지 않은 술을 낳았고, 아시아의 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