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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아는 것이 힘이다

인간 차트 백과사전 앨 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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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는 원래부터 혼자 있기를 좋아해 자기 이름을 알리기 싫어했다. 투자자가 맡긴 돈을 10년째 운용하면서도 만난 고객은 5명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화할 때에는 외향적인 듯 들렸지만 실제 만나보니 수줍음이 많았다. 

 

앨 바이스는 다른 트레이더 계좌에 즐겨 투자했다. 한 달에 하루 이틀은 트레이더를 고르는 일에 할애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살펴본 트레이더가 대략 800명이 넘는다. 자신의 돈을 맡기기 위해 이 가운데 20명을 골랐다. 가장 뛰어난 트레이더 한 명만 고르지 않고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이면서 하락폭은 작게 하기 위해 여러 트레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흥미롭게도 이들에게 배분해 얻은 성과는 앨 바이스가 거둔 실적과 쏙 빼닮았다. 

 

기술적 분석은 예술이면서도 과학입니다. 서로 다른 트레이더 10명에게 머리어깨 패턴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면 모두 다르게 해석한다는 면에서는 예술이죠. 그렇지만 트레이더가 누구이든 이 패턴을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래프를 분석해 매매하는 트레이더는 예술가이지만 패턴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시스템에 심는 순간 과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경제순환주기를 고려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만물은 돌고 돕니다. 기후, 파도,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이클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되풀이하는 순환입니다. 두 세대, 즉 47년에서 60년마다 디플레이션이 찾아옵니다. 원자재시장을 예로 든다면 지금 우리는 1980년에 시작한 디플레이션 국면 안에 있습니다. 지난 200년을 분석했더니 디플레이션은 보통 8년에서 12년 주기로 발생했습니다. 올해가 원자재가격 디플레이션이 시작한 지 12년째이니 머지않아 원자재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이클을 분석할 때 시장마다 주기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후에 크게 의존하는 곡물시장은 20년마다 커다란 강세장이 다섯 번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시장은 대형 강세장이 100년 동안 세차례나 다선 차례밖에 없었죠. 그래서 금 같은 시장에 투자하는 트레이더들은 다음 강세 국면을 기다리다 지쳐 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