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몰입클럽

몰입일지 무여스님

몰입클럽 때에 황농문교수님의 저번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에서 무여스님의 책, 쉬고, 쉬고 또 쉬고를 빌렸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화두공부는 몰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몇몇가지 발췌한 것을 나열해 본다. 

 

사람이 쫒는 5가지를 불교에서는 오욕락이라 보고 이를 돈, 명예, 여자(또는 남자), 먹는 것, 잠이라 얘기한다. 이 부분은 몰입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상적이라 발췌해본다. 지금 내가 하는 추구하는 행위(스마트스토어에 몰입)는 돈에 얽혀있으며, 여자라는 결핍요소는 내게 강렬한 목표의식을 주는 것 같다. 명예나 먹는 것, 잠 또한 내 삶에 있어 필수적으로 추구되는 것이라 불교에서 오랜 시간 사람을 지켜보고, 오욕락이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나뿐이 아니고) 우리 인간의 삶 전체에서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단지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고 우리 삶에 버무리느냐가 중요해질 뿐인것 같다. 

 

'쉼이 있고 끊임이 있으면 그것은 화두공부가 아닙니다. 공부는 잠시라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중단했다 하면 그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이 문구 역시 화두공부를 몰입이라는 단어로 대체만해도 될 정도로 화두공부와 몰입은 닮았다. 교수님의 슬로싱킹 책과 다른 몰입 저서에서도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교수님때 몰입클럽 코칭 와중에 매번 강조하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느날 문든 간절해지면 화두에 알 수 없는 힘을 받는다. 화두가 간절하게 들리면 선과 악,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고 게으름과 나태함도 없어지고 화두없이 멍청하게 앉아있는 무기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오직 이 일뿐이다. 이 일은 안 할 수 없다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때부터 마음 닦는 보람과 자부심이 생긴다.' 

 

여기에서는 간절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간절해지면 극단적인 몰입을 하게된다. 어느날 문득 간절해지면 화두에 알 수 없는 힘을 받는다라고 말하는데, 나의 강한 몰입의 진행도 이럴 것이라는 힌트가 이 말 속에 있다. 간절함에 대해서, 강한몰입을 잘 실천하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차이가 발생한다. 한편, 간절함을 꿈의 크기나 열망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자신이 집중하는 이외의 모든 것은 차단하는 극단적인 강한 몰입을 하는 이들과의 차이가 그들의 꿈의 크기가 거대하고 그 꿈에 대한 열망이 가히 큰 까닭이라고.

 

무여스님은 화두공부가 될 만큼 노력도 하지 않고 안된다고 괴로워하기만 하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다. 교수님도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몰입도를 올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몰입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몰입 동안은 몰입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희생이 아니라 진정 강한몰입을 하는 이들은 자신이 몰두하는 것에 희열감이 있기에 기껍게 하겠지만) 지인만남이나 소셜미디어, 웹툰, 드라마보기 등의 외부자극에 심취하는 행위를 금기시해야한다. 마약을 우리가 멀리하는 것은 애초에 그것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품목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그 폐해가 크기에 마약을 금기시했다. 몰입에 있어서도 내부자극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자극은 어쩌면 마약처럼 금기시해야할 것은 아닐까? 

 

'밥이 될 만큼 충분히 불을 지피지 않고 밥을 하듯이 약하디 약한 숯불로 무쇠를 달구려고 하듯이 그렇게 공부를 하면 몇 년을 하고 몇 십 년을 한다 하다라도 바라는 공부는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무섭다. 저번 내가 강한몰입을 위해 느슨하게 천천히 나아가겠다고 말하고는 5시간을 내리다지 드라마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봤던 것을 질책하는 말 같다. 

 

자책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님도 자책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무여스님 또한 화두는 안될수록 마음을 고요히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화두공부는 잘 되는 분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안 된다. 나만 못한다.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화두공부가 잘 안 되더라도 조금도 실망하거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이처럼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몰입과 같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닭이 알을 품을 때 늘 따뜻한 기운이 있도록 하는 것처럼 화두공부도 항상 화두끼가 없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도 일맥상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