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도 밤이면 외출을 하여 영화를 보거나 술 한잔하면서 느긋하게 외식을 즐기고 싶어 하지. 다시 말해 이들은 주중에도 사교 생활이나 기분 전환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에서라면 바람직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매매로 성공하겠다는 트레이더라면 이는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란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잘 훈련된 프로그램 운동선수와 같다고 보면 된다. 트레에더든 운동선수든 최상의 신체 상태도 유지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주중에도 야간 시간을 이용하여 사교 활동을 하고 기분 전환을 하려 하지만 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이러한 즐거움을 기꺼이 희생했다. 남들이 즐겁게 노느라 보내는 이 시간에 나는 숙면을 취했고, 또 아침 5시에서 6시면 일어나 나의 아침일과를 보았단다.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고독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느꼈고 남들 노는 시간에 행한 작업에서 희열을 느꼈지. (몰입의 희열) 적어나 나는 단순한 즐거움이나 사교활동보다 더 큰 게임을 추구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노력한 과정은 내게 진정한 기쁨과 만족감을 선사해주었단다. 원하는 게임을 하고 그 게임에서 이기는 기쁨 말이다.
나는 주식 트레이더 집단에 끼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사고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서 최소한 15분 이상 계속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리버모어는 집에서 사무실까지 가는 동안 줄곧 혼자만의 시간을 누렸다. 사무실까지 조용히 차를 타고 가거나 날씨가 좋을 때면 보트를 이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도 다른 사람은 태우지 않은 채 혼자 조용히 갔다. 이 시간은 신문을 읽고 하루 일과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았다. 출근하면서 이렇게 철저히 혼자인 시간을 즐겼던 이유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성공하는 트레이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리버모어는 '평정심'을 꼽았다. 평정심이 있는 사람은 침착하게 자신의 희망도, 공포심도 다스릴 줄 안다. 성곡하는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또 다른 자질은 바로 '인내심'이다. 되도록 많은 요소와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렴될 때까지, 즉 자신에게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성공하는 트레이더가 갖춰야 할 마지막 자질은 다름 아닌 '침묵'이다. 침묵을 자신의 유일한 조언자로 삼아보라. 그리고 승리도 실패도 다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두 경우에서 모두 교훈을 얻을 줄 알아야 한다.
시세판 담당자들은 항상 동종 업종에서 2개 이상의 종목을 함께 주시한다. 제너럴모터스를 매매하고 있다면 자동차 업종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포드나 크라이슬러의 시세도 같이 관찰하는 식이다.
시장은 항상 최소 저항선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가 상승 혹은 하락 추세를 저지하는 힘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힘은 처음에는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다 결국은 거스를 수 없는 강한 힘이 되어 기존 추세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익을 낼 기회는 바로 이러한 핵심 접합점에 존재한다. 리버모어는 이 지점을 '전환점'이라고 불렀다.
리버모는 시세 테이프에 드러난 주가 흐름의 모든 방향에 다 관심을 보였다. 리버모어는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사고하려고 노력했다. 즉 수수께끼를 풀 단서는 항상 코앞에 있는 법이다. 그러니 코앞에 놓인 그 단서의 의미를 파악하고 침착한 추리를 통해 수수께끼의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리버모어는 대하락 국면 혹은 강력한 상승 추세의 정점에서 전환점이 포착됐다 싶으면 그 지점에서 포지션의 크기를 늘리고 포지션을 수개월간 유지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기간이 1년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판명날 때까지 그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 경기가 회복되고 이들 종목의 수익률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신 반등세에서 주식 포지션의 크기를 늘리든 아니면 매매 하락세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인내와 신중함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