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정치학과 경제학을 좋아했는데, 이 2가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9월에 신흥시장이 급락한 후 우량주들을 매입했습니다. 시장이 반등하자, 제 포트폴리오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시장이 급락하면 ROE가 높게 유지되 왔던 주식들을 대거 살 수 있어야 한다.)
테일러는 베타값이 높은 종목만 투자한다. 즉,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대신 현금 혹은 매도 포지션과 균형을 맞춘다.
저는 주식을 매수할 때 거시적 상황, 시장의 추세, 기업의 경영 등 3가지 조건을 고려합니다.
제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자한 러시아의 이동통신업체가 이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예였어요. 우리가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크게 투자한 사례였죠. 당시 거시적인 조건은 매우 훌륭했어요. 1998년 루블화의 가치가 80%나 평가절하되었고, 그해 원유가격은 12달러에서 최저가를 기록한 뒤 크게 반등했어요. 2가지 사건 때문에 러시아의 끔찍한 경상수지 적자가 믿지 못할 정도로 흑자로 전환되었어요. 그결과 외환보유고는 크게 늘어나 러시아 경제의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채무불이행도 끝났습니다. 사람들은 진짜 돈을 받기 시작했고요. 일반시민들의 구매력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추세가 살아나고 트레이딩도 활발해졌어요. 휴대전화 보급률은 매년 25%의 성장률을 나타냈죠. 마지막으로 기업들 경영도 마음에 들었어요. 경영진들은 기꺼이 정기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회계 공시와 함께 투명성도 높아졌고요.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늘 실용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언제나 시장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야 해요.
현재 우리의 가장 큰 투자포지션은 애플입니다. 애플이 마음에 든 이유는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성장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미국의 인구가 3억 명인데 반해, 전 세계 인구는 67억 명이라는 겁니다. 애플이 이미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유예요. 애플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이에요. 중국은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9억 명이나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폰이 중국에서 판매되었을까요? 겨우 300만 대예요. 애플은 독특한 운영체계와 뛰어난 하드웨어 덕분에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중국 시장으로의 진입이 유리합니다. 저는 애플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서의 성공을 전 세계적으로 재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신흥시장의 여러 산업분야에서 노출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인수하는 건 결국 비우량 기업이죠. 신흥시장에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정부, 규제 당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량 기업의 경우에는 해외 기업들이 인수하는 게 훨씬 어려워요. 정부가 "우량 기업을 해외 투자자에게 팔아넘긴다"라고 비춰질까봐 걱정하거든요. 하지만 비우량 기업일 경우 정부나 규제당국은 기업 및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쉽게 허가를 내줍니다.
중심은 펀더멘털이에요. 하지만 차트만 보고 투자를 시작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갑자기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예를 들어 RSI가 3년 최저점을 기록한다면), 상황을 예의 깊게 주시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은 아주 긴 시간 동안 과매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RSI가 과매수 지표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매도는 기껏해야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극단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RSI가 한 가지 방향에서만 유용한 지표라고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과매도인 경우에만 유용하죠. RSI의 매도 강도가 심각할 때는 펀더멘털을 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급격한 주가 하락을 유발시킨 원인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죠. 만약 그렇다면 매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