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모시고 술 마시는 좌석에서의 예절을 두고 <예기>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시음어장자, 주진측기, 배수어존소, 장자사, 소자반석이음, 장자거수작, 소자불가음"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실 때는 술잔이 오면 곧 일어나야 하고 존소에서는 절을 하면서 받아야 하고, 어른이 마시라고 말씀을 하시면 나이 어린 사람은 뒤로 돌아서 마셔야 하고 어른이 술잔을 들어 올리면 나이 어린 사람은 감히 마시지 못하였다.
술을 마실 때 술잔을 돌리는 풍습은 우리 나라에 정착된 독특한 문화이다. 자기가 받은 잔을 비우며, 곧 그 술잔의 임자에서 다시 잔을 돌리는 것이다. 애초부터 좌석에 잔을 하나만 놓고 이것을 순서대로 돌아가며 권하는 풍습도 있었다.
영국의 극작가 토머스 머틴은 '술 취하는 방법의 8가지 패턴'을 제시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1) 원숭이형 :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면서 마시는 타입
2) 사자형 : 술잔을 던지기도 하고, 싸움을 잘 걸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타입
3) 돼지형 : 몸놀림이 둔하고, 또 한잔이라고 소리치며 곧 잠들어 버리는 타입
4) 양 형 : 이치를 따지려 드는 타입
5) 기숙사형 :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여 우는 타입
6) 성 마틴형 : 술을 취하고서도 제정신이 있다고 가장하는 타입
7) 산양형 : 여자에게 장난을 치는 등 호색적으로 되는 타입
8) 여우형 : 자꾸 남에게 술을 권하는 타입
조선 후기 사람인 이덕무는 그의 저서 <사소절>에서 "훌륭한 사람은 술이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이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술이 사람을 안다"고도 얘기를 한다. 사위를 얻을 때 장인이 사위 될 사람을 불러 대작해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제사 때 제상에 올렸던 술은 나누어 마셔야 한다고 하여 참석자가 돌아가며 마시는 음복의 풍습이 생기게 되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음주 후에 금해야 할 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해 주고 있다.
막걸리를 먹고 국수를 먹으면 기운 구멍이 막히고, 취한 뒤 바람맞이에 누우면 하초가 잘못된다. 술마신 뒤 목이 몹시 마르더라도 찬물을 먹지 말아야 하니, 찬기운이 방광에 들어가면 수종, 치질, 소갈증이 생긴다. 홍시, 황률, 살구, 버찌, 조기, 등의 음식은 상극이니 먹으면 안 된다. 탁주를 먹고 쇠고기를 먹으면 촌백충이 생기고, 더운 고기를 먹고 즉시 냉수를 먹으면 충이 생긴다.
현대 과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 막걸리와 국수:
- "기운 구멍이 막힌다"는 표현은 전통적인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발효주)의 특성과 국수(탄수화물)의 조합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는 있습니다.
- 취한 뒤 바람맞이에 눕기:
- 술을 마신 후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가고 말초 혈관이 확장되므로, 바람을 쐬거나 찬 곳에 오래 누우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 저하나 방광염 등 하체 질환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찬물 섭취:
- 알코올 섭취 후 찬물을 마시면 위장의 소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화기 문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종, 치질, 소갈증" 등의 발생과 찬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 특정 음식과의 상극:
- 술과 홍시, 황률, 살구, 버찌, 조기 등의 조합은 전통적 경험에 기반합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특정 음식들이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술과 결합해 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상극 관계로 보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합니다.
- 탁주와 쇠고기, 더운 고기와 냉수:
- 술과 단백질 음식의 조합은 적당히 섭취하면 문제가 없지만, 과도한 육류 섭취는 소화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촌백충(기생충)"과의 연관성은 과거 위생 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추론으로 보입니다.
술 맛의 표현 용어
맛이 평담하다.
술맛이 매우 독하다.
술맛이 매우 순하다.
술맛이 달다.
향취가 기이하다.
맛이 준렬하다.
맛이 청렬하다.
술빛이 댓잎같고, 맛이 향기롭다.
맛이 감미롭다.
맛이 콕쏘게 맵다.
맛이 훈감하다.
맛이 맵고 달다.
맛이 평평하고 순하다.
극히 맹렬하다.
술맛이 극히 좋다.
감미가 많다.
달고 독하다.
술맛이 특이하다.
맛이 기이하다.
술이 향긋하고 감미롭다.
맛이 향열하다.
맛이 감렬하다.
청향이 그윽하다.
우유와 같이 감미롭다.
술의 색이 아름답고 맛이 좋다.
술이 아리땁고 빛이 냉수같다.
일반주는 밑술로만 빚는 단양주, 밑술에 덧술을 넣느 횟수에 따라서 이양주, 삼양주, 사양주, 오양주가 있다. 그 중 이양주로 빚는 술이 가장 많다.
누룩의 재료는 본래 밀인데, 밀을 갈아서 사용하거나 밀기울, 밀가루로 사용하고 그밖에 녹두, 콩, 황미, 쌀가루, 찹쌀가루, 보릿가루, 메밀가루, 팥 등으로 누룩을 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