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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클럽

몰입확장판 메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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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이 조현병 증상을 보인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인도 고등학교 시절, 심각한 정신 질환의 징조를 느꼈음을 밝힌적이 있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화가 반 고흐도 조현병을 앓았다. 

일부 호사가들은 이들이 앓았던 조현병이나 조울증이 천재성의 근원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선천적으로 몰입적 기질을 타고난 것일 뿐, 이들 역시 몰입에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했다면 훨씬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을지도 모른다. 

 

수면 부족이 왜 정신질환을 일으킬까? 수면이 부족하면 낮에 두뇌활동으로 쌓인 노폐물인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 등이 축적되는데 이 물질들은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베타아밀로이드 등은 잠자는 동안 뇌척수액에 의해 제가된다. 따라서 수면을 할 수 있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숙면을 유도하고 베타아밀로이드 등을 제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 두뇌신경영양인자 (Brain Derived Neurotropic Factor, BDNF)다. BDNF는 운동을 할 때 생성된다. 

 

자율적으로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천천히 생각하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매일 땀을 흘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된다. (나 또한 헬스장 러닝머신을 뛰다보면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이 솟구치는 말을 은연중에 속으로 하게되는 나자신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몰입을 시도할 때에 규칙적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어진 문제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안 생기고 몰입적인 사고의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몰입을 시도하다가 머리가 아픈 경우에는 땀을 흘릴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동시에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먹으면서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알파파가 나오는 상태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온몸에 힘을 빼고 명상하듯이 생각을 하면 머리 아플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고, 의식의 깊은 곳까지 생각이 도달해서 아이디어도 잘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하루야마 시게오는 <뇌내혁명>에서 "천재는 뇌파를 알파 상태로 만들어 뇌 내 모르핀을 그만큼 쉽게 끌어내는 요령을 체득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뇌 내 모르핀은 쾌감 신경에 작용하는 물질인 엔도르핀이나 도파민 등을 의미한다. 

 

온몸의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여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졸음이 오고 선잠이 들곤 한다. 생각하다가 졸음이 오고 선잠이 든다면 천천히 생각하기를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된다. 

 

선잠 상태에서 의식의 깊은 곳까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되어 문제와 관련된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선잠 상태에서는 장기기억이 활성화된다. 선잠이 들었다가 깨면 그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불연속적으로 증가하는 느낌이 든다. 

 

자신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은 잠을 잤다고 하는 것이 어떤 문제에 몰입하다가 경험하는 선잠의 특징이다. 어떤 문제를 오랜 시간 곰곰이 생각하다가 선잠이 들면, 선잠 상태에서도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의식이 들어온다. 의식이 들어올 때도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의 내용이 선잠이 들기 전과 선잠이 든 후, 그리고 다시 의식이 돌아온 후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연속 때문에 본인은 계속 생각했다고 믿는다. 

 

선잠 상태에서 문제해결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최신 뇌과학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선잠 상태인 N1수면에 빠진 이들의 수학 문제 풀이 능력이 83%가량으로 나타났다. 반면 N1수면보다 깊은 잠인 N2수면에선 14% 수준만 문제를 해결했고, 깨어있던 그룹의 문제 풀이 능력은 31% 수준이었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이때부터 주어진 문제에 대한 유용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기발한 생각들이다. 그리고 문제와 관련된 섬세한 사항까지 아주 명확하게 보인다. 프로 기사들이 바둑을 둘 때는 바둑판 전체가 머리에 떠 있다고 하는데, 이처럼 문제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동시에 머리에 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복잡한 정보들을 뇌에서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서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르고 문제해결력이 상승한다. 이때의 문제해결력은 자신의 지적 틍력과는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상승한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집중력 때문에 마치 슈퍼맨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