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한 주가 또 흐르고, 오늘 메일을 적는 날입니다. 이렇게 적으며 보낸 몰입클럽의 나날들이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그간의 나날들은 아직 한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의 몰입적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의 하루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좋았으나, 한편 주위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하지 않았나도 생각해봅니다.
관련하여 더욱 그런 생각이 짙어지는 것은, 지난 주 몰입클럽 줌 미팅 때 몰입하는 사람은 주위에 관심이 적어진다는 말씀이 제게 꼭 맞는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주위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수님의 첨언이 와닿습니다. 사실 요즘의 저는, 쇼핑몰을 하다 보면 시간이 잘가고, 순간 순간 몰입이 잘되는 것은 맞으나, 저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적어집니다. 이에 교수님의 말씀처럼 사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부쩍 줄어드는 느낌이고요.
그냥 마음이 무던합니다. 사무실에 혼자 지내니, 예전 직장에 다닐 때나 최근 인천사무실 조직 안에 있을 때처럼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덜합니다. 다만 집에서 잠깐의 시간에, 가족들 걱정을 좀 하기는하나, 그마저도 잠시, 하루 대부분을 쇼핑몰 작업을 하며, 평탄한 하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쩔때는 마음의 평정을 추구하는 수도승의 모습이 오버랩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혼자지내는 것이 싫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 혼자 있는 가운데 느껴지는 내적 희열을 찾는 몰입적인 삶 그리고 더불어 주위도 간간히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삶, 양쪽 모두 잘 살아볼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지금입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교수님 첨언 말씀으로 돌아가 몰입하는 삶 가운데 주위에도 의도적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