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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클럽

디지털노마드의 실현 그리고 지인만남에 대한 생각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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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토요일 아침에야 정리할 시간을 갖습니다. 

어제 이메일을 드리려다 밤늦게까지 작업하고, 잠이 쏟아져 지금 적어 보냅니다. 

 

이번 한 주는 어쩌다 보니 디지털노마드를 실현하는 한 주였습니다. 디지털노마드로써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하는 자유를 제가 가지게 된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라는 표현을 드린 것은, 이것이 예전 공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팀장님의 부고 소식을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고 알림을 받은 저는, 정말 오랜만에 검정 양복을 입습니다. 그리고선 노트북 하나 들쳐 메고, 4시간을 들여 지방에 갑니다. 지방에 가는 동안, 현재 정부지원으로 듣고 있는 동남아 쇼핑몰 쇼피 강의를 떠올렸습니다. 몰입의 원칙에 입각하여 차분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떠올리려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떠오르는 잡념도 있었지만, 이완된 집중 속에 차분하게 호흡을 면면히 이어나가면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들을 맞이할 것이라는 교수님 지론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믿음과는 상반되게, 지난 몇 일은 지인만남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이후, 쇼피 강의를 오전9시부터 저녁18시까지 듣어야하기에 3일 정도 지방에 더 머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커피숍에서 계속 강의를 듣었는데, 같이 근무했던 공무원 팀장들과 동기들, 동료직원 그리고 법무사 직원을 잠깐잠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커피숍은 그들이 자주 드나드는 군청앞에 있기도 했고, 좁은 동네라 오랜만에 제가 왔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그들을 만나며 드는 생각은 그간 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한결같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한결같이 잘 대해주는 그들이 고맙다는 것입니다. 꼭 지금하는 사업에 성공하여, 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는 제가 되어야지 하는 다짐이 더욱 듭니다. 현재 잠자리를 제공하는 공무원 후배도 그렇습니다. 특별 휴가를 얻고 자기자신은 고향 집에 가지만,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준 그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이처럼 지인만남을 고백하는 저는, 몰입의 원칙을 자꾸만 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죄의식은 가지려하지 않는 것은 가끔의 지인만남이 제게 활력을 주고, 때로는 영감도 얻게 하며, 동기부여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사람은 혼자서만은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도 제게 지인만남은 필요불가결이라 합니다. 분명 지인만남없이 잘해나가는 몰입클럽 회원도 있으나, 일단 저는 몰입적 삶의 양축으로 내버려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